한국은행은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출근 시간을 정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도
를 일부 직군에 도입할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26일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
한다는 방침아래 내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1995년 LG전자가 처음으로 도입했으며 제일제당도
작년 9월부터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공공기관중에선 아직 이 제도를 도입한 곳이 없다.

현재 한은 직원들의 근무시간은 오전 9시30분터 오후 5시30분까지로 돼있다.

그러나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외화자금실을 비롯 시장관련 업무를 보는
국.실과 전산팀 등의 일부 직원들은 정식 근무시간이 끝난뒤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많다.

그래서 시간외 근무가 늘고 있으며 이로인해 시간외수당 지급도 많아졌다
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오전 8시에 출근한 사람은 오후 4시에, 오후 1시에
출근한 직원은 오후 9시에 퇴근할 수 있다.

한은은 다만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는 집중근무시간으로 정할 방침이다.

모든 직원들이 반드시 근무해야 하는 시간대다.

한은은 노조와의 협의가 끝나면 곧바로 이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