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해체로 계열관계를 청산한 대우전자와 오리온전기가
상대방 주식을 서로 보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가 과거 대우 전자계열사로서 유지했던 완제품과 부품 메이커라는
연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두회사가
영상부품의 수요 공급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윈-윈이 될 수있다며
주식의 교차확보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채권단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우전자가 차세대 주력으로 생각하는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TV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선 오리온전기로부터 패널 공급이
필수적이라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그동안 대우전자가 제조하는 TV의 브라운관은 대부분 오리온전기로부터
공급받아 왔으며 해외진출에서도 동반한 경우가 많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TV등 영상사업에서 삼성SDI와 수직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LG전자는 브라운관 사업과 셋트사업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양사의 주식교차 확보가 실현되기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전자가 조만간 감자(자본금 감축)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서다.

채권단은 이 회사 감자방안을 조만간 내놓고 2월말이나 3월초에
열리는 주총에서 결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