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채권단은 대우차 매각과 관련, 대우차 승용차부문과 쌍용차의
자산만으로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 이 회사의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을 추진중
이다.

독일의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채권단에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과 입찰사무국은 대우차 매각을 원활히 하기
위해 자산만으로 클린컴퍼니를 설립한 뒤 이 회사의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을
검토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산매각 방식과 주식매각 방식중 어떤 것이 매각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놓고 검토중"이라며 "일단 입찰의향서를 받아본 후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같은 방식을 검토키로 한 것은 인수희망업체들이 우발채무의
발생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주내 발송예정인 입찰제안서에는 매각 방식에 대한 언급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수일내에 입찰제한서 발송을 완료하고 입찰의향서(LOI)를 받을
계획이다.

이어 다음달 7일 모건스탠리를 통해 대우차와 관련된 자료실을 공개하고
입찰참가 업체가 실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쌍용자동차만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채권단에
공식 전달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지난주 다임러크라이슬러 관계자들이 방문, 쌍용차
인수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는 특히 벤츠 브랜드를 달고 수출하고 있는 이스타나와 벤츠
엔진이 생산되고 있는 엔진공장 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채권단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GM이나 포드에 비해 훨씬 나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 쌍용차를 따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대우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쌍용차를 대우차와 묶어
일괄매각하기 위해 쌍용차 채권단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