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시장점유율을 높여라"

지방은행들이 지역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독자생존의 발판을 확고히 다지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광주 대구 제주은행이 그나마 시장점유율 30%를
넘고 있을 뿐이다.

광주은행은 광주.전남지역 은행권 은행예금에서 36%의 비중을 기록했다.

대구은행은 대구.경북지역에서 31%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제주은행은 제주지역내 다른 은행 지점이 적은데 힘입어 36.9%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부산은행은 부산시에서 28.8%, 전북은행은 전북 도내에서 25.6%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경남은행은 경남도내에서 26.4% 수준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지방은행이라면 지역내 시장점유율이 30%는 넘어야 독자
생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회사가 파산할 경우 예금자에게 보장해 주는 원리금이 내년부터
2천만원으로 제한되는 점도 지방은행에게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

부산은행 심상흔 종합기획부장은 "내년부터 예금자보호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객들이 거래 은행을 바꾸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앞으로 지방
은행과 다른 금융회사간 치열한 수신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지방은행들은 올해 일제히 "지역밀착경영"을 내세우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고객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을 구축, 각 고객의 특성에 맞는
원스톱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부산은행도 전자금융서비스를 대폭 강화해 개인및 기업고객을 적극 끌어
들이기로 했다.

전북은행도 지역중소기업부문과 소매금융을 강화키로 했다.

경남은행도 목표고객을 설정해 이 분야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김병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은행이 지역내 입지를 강화하면서 제휴
상대를 찾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