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에 사이버 벤처동아리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10월 삼성에버랜드가 사이버 벤처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관심분야연구회"가 불과 3개월만에 72개가 만들어졌으며 회원수도 6백여명에
달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관심분야연구회는 사내 인트라넷에 PC통신 동호회 형태의 벤처동아리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누구나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소모임을 만들 수 있고 좋은 아이디어
가 나오면 회사로부터 지원까지 받을 수 있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곳에 동아리를 만들려면 게시판에 모임의 목적을 올리고 10명이 동의하면
된다.

현재 관심분야연구회에는 마케팅연구회 테마파크연구회 전자상거래연구회
등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안창훈 과장은 "벤처동아리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전문가를 파견해 회원들을 중심으로 사내벤처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심분야연구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 동아리는
마케팅연구회.

현재 23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마케팅연구회는 지난해 사이버 공간을
벗어나 주말에 짬을 내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명 음식점들의 마케팅 전략을
연구하기도 했다.

이 결과 사내 아이디어 경연대회에 참가해 1등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마케팅연구회의 초대 대표 최정권 대리는 "관심분야연구회는 모든 삼성
에버랜드 직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과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해 벤처동아리 활동이 활발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경근 기자 choic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