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상품화" 시대가 열린다.

오는 4월 기술을 사고 파는 기술거래소가 문을 열고 기술거래를 전문적으로
중개해 주는 기술거래사도 등장하는 것.

정부출연금과 민간출자로 설립되는 기술거래소의 업무는 <>기술에 대한
평가와 거래알선 <>기술집약형 기업의 M&A(기업인수합병) <>기술투자 등
크게 3가지다.

이중에도 거래알선이 기본기능이다.

정부출연연구소 국공립대학이 보유하고 있거나 정부의 자금지원으로 개발된
기술 2천5백여건과 활용되지 않고 있는 휴면특허 2만여건이 기술거래소에
매물로 등록된다.

기술을 개발한 사람이 거래소에 매물을 등록하면 거래소가 직접 매수희망자
를 찾아주거나 기술거래사 기술거래전문회사를 통해 매입자를 물색한다.

기술거래소는 일본의 테크노마트 등 외국의 기관과도 계약을 체결, 해외
에서 기술을 팔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자부는 기술거래사 자격제도를 신설, 변리사 기술사 등 기술을
평가하고 거래할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 거래사자격을 부여
하고 기술거래소에 등록토록 할 예정이다.

기술거래사와 변리사 변호사 등 전문인력을 갖추고 전문적으로 기술거래를
중개하는 전문기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또 기술거래소는 개발된 기술의 가치를 금액으로 평가, 기업이 기술만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을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앞으로는 기술이 부동산처럼 자체가치를 담보로 인정받을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술거래소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의 M&A도 주선하게 된다.

기술력이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를 좌우하는데다 M&A가 기술거래의 주요한
수단이 되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기술을 갖춘 기업이나 원하는 기업을 직접 혹은 외부전문기관을 통해 찾아
주는 것이다.

기술거래가 활성화되면 기술투자도 새로운 사업분야로 등장하게 된다.

유망한 기술을 사뒀다가 해당 기술을 원하는 기업이 나타날때 비싼 값에
파는 것이다.

또 사업성이 떨어져 구매자가 없는 기술중에서 향후 응용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구입, 전문연구기관에 보완연구를 시킨뒤 비싼 값에 파는 방식의
투자도 가능하다.

기술거래소는 향후 펀드를 조성해 이같은 기술투자에도 나서게 된다.

영국정부가 기술거래소로 설립한 브리티시 테크놀로지 그룹(British
Technology Group)의 경우 기술투자를 통해 대규모의 수익을 낸뒤 민영화
됐다.

산자부 김종갑 산업기술국장은 "기술거래의 활성화는 신상품과 혁신적 기업
의 창출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며 "기술제공자는 기술거래소를 통해 건강한
부의 축적과 창업의 기회를 얻게 되고 자본제공자는 신뢰할 수 있고 수익성
있는 투자기회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