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우편보다는 전화로 목소리를 듣거나 얼굴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컴퓨터가 아니라 달력이나 수첩에 자필로 스케줄을 정리해 놓는 사람,
전자결재보다는 결재판을 열어봐야 안심이 되는 사람..."

곧 박물관에나 들어가야할 "아날로그형"이다.

삼성에버랜드는 23일 디지털 문화 적응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해
디지털형과 아날로그형의 대표적인 사례를 요약했다.

정보검색시 책보다는 인터넷도서관을 주로 활용하면 디지털형.

아날로그형은 보고서나 서점을 선호한다.

디지털형은 영화를 보러가거나 여행을 떠날 때 모두 웹상에서 예약을 한다.

반면 아날로그형은 직접 방문을 하거나 전화로 예약을 해야 안심이 된다.

디지털형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당장 다운로드하지만 아날로그형은 바이러스
가 무서워 선뜻 다운로드하지 못한다.

디지털형은 아이들과 게임방을 드나들지만 아날로그형은 시간만 있으면
술집에, 낮잠으로 소일한다.

설날 선물을 사는데 디지털형은 인터넷 쇼핑몰을 활용하지만 아날로그형은
직접 백화점에 가야 직성이 풀린다.

디지털형은 공과금을 자동이체나 PC뱅킹을 활용하지만 아날로그형은 은행
에 직접 가야 속이 편하다.

<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