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화선을 통해 양방향으로 최대 20Mbps의 초고속 인터넷과 전화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기술이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네트워크장비 전문제조업체인 스페이스사이버링크(대표이사 이에스더)는
전송거리가 4.5km에 달하고 동시에 3백84명이 최대 20Mbps의 초고속인터넷을
양방향으로 함께 쓸 수 있는 초고속 디지털가입자망(VDSL)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VDSL(Very high speed Digital Subscriber Line) 기술은 현재 초고속
인터넷 등으로 서비스중인 ADSL(비대칭 디지털가입자회선)보다 전송속도가
2배 이상 빠른 첨단 기술이다.

VDSL은 전송속도가 최대 20Mbps로 아파트 등의 통신실에서 가입자까지의
전송거리가 1km인 경우는 10Mbps, 4.5km까지는 2-4Mbps에 달한다.

현재 ADSL은 전화국에서 가입자방향인 하향은 1.5-8Mbps, 가입자에서
전화국쪽의 상향은 6백40Kbps에 이른다.

또 ADSL과는 달리 상.하향의 전송속도가 같아 대용량의 데이터를 초고속
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용자가 원하는 방송 데이터만을 전달하는 멀티웹캐스팅 기능도 갖추고
있어 인터넷 방송용으로도 적합하다.

더욱이 VDSL 장비의 공급가격은 ADSL의 절반이하다.

이에 따라 인터넷으로 전자상거래와 원격 교육및 의료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 커뮤니티" 구성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사이버링크는 통신장비의 상용화시험을 이미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 드림라인과 공급조건 등을 협의중이어서 정식 계약과
함께 바로 상용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영국의 한 투자회사로부터 1천만달러를 유치하는 내용의 의향서
를 체결했으며 미국 최대 칩회사인 브로드컴으로부터 1백만달러의 기술개발
의뢰를 받아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칩개발을 진행중이다.

이 개발이 이뤄지면 이 회사는 1백만달러와 함께 일정한 로열티도 받게
된다.

스페이스사이버링크는 가입자 동시 수용능력을 최대 8백64명까지로 늘린
시스템도 이미 개발해 놓고 있어 해외시장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 문희수 기자 mh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