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초고속 광통신망의 데이터 전송 용량을 종전보다 10배정도
증가시킬 수 있는 광섬유 핵심부품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부품은 초고속 광통신망을 통해 신호를 보낼 때 파장과 주기를 일정
하게 맞춰 주는 파장분할다중방식용(WDM) 필터로 초고속통신망의 신경
역할을 한다.

파장분할다중방식이란 케이블을 구성하는 각각의 광섬유에 여러개의 파장
을 가진 광신호를 한꺼번에 담아 전송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기존 통신회선을 그대로 이용하면서도 새로운 케이블망을 설치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수 있도록 해주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필터로 대량의 신호를 한가닥의 광섬유를 통해
전송함으로써 통신 용량을 기존제품보다 10배가량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필터 제조 단가를 기존 제품보다 25% 가량 낮췄으며 기존의 필터에
비해 제작이 쉽고 광신호 전송시 발생하는 데이터 손실을 대폭 줄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달부터 이 부품을 본격 생산해 연간 5만개 정도 만들
계획이다.

또 필터제작 방식과 관련한 40여건의 기술 특허를 국내 포함, 1백여개국에
출원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