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오는 3월초 정기인사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겸 금감원장이 "필요없는 사람은 안쓰겠다"고 선언
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20일 "이헌재 전 위원장이 개인능력과 소수정예 위주로 조직을
끌어 왔다면 이 위원장은 "관리형"으로서 철저히 전체조직의 힘으로 이끌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은 지난 1년간 4개 감독기관(은행.증권.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의 통합에 따라 조직 융합에 초점을 맞춰 운영해와 조직경쟁력에서 취약부문
이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인사에서 4개 감독기관 출신들에 대한 "지분"을 인정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동아화재 감사로 나가는 최인동 보험감독1국장 후임에 대한생명 관리인을
지낸 송준채 은행검사3국장(은감원 출신)을 임명한 것을 그 전주곡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장급의 경우 대부분 출신기관에 맞춰 보직을 받아 왔다.

이 위원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나이 지역 출신학교를 떠나 "능력있는
사람"을 과감히 발탁하겠다고 밝혀 간부들이 진의파악에 분주했다.

발탁인사를 위해 적어도 5~6명은 "필요없는 사람"으로 도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