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만큼만 인터넷을 즐겨보시지요"

자유기업센터 공병호 소장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아날로그 세대"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던진 화두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남기 위해서는 CEO 스스로가 골프만큼 인터넷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

경제 권력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는데 CEO가 그 변화의 물결을 받아
들이는데 인색해선 그 기업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공 소장이 CEO들에게 던진 7가지 제언, "e-CEO로 변신하는 길"이다.

1)e-메일을 사랑하라 =CEO는 자기 손으로 직접 e-메일을 쓰고, 꺼내보고,
작성할 필요가 있다.

비서가 프린트해주는 것을 그냥 읽는 CEO는 5년내 천연기념물의 위치로
떨어지게 될 것이며 퇴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

2)골프만큼 인터넷을 즐겨라 =코스닥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이어 기존
대기업들이 온라인 기업화를 통해 변신을 이뤄가면서 정보기술혁명의 본격적
레이스가 펼쳐질 것이다.

CEO가 그 물결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골프만큼이나 인터넷을 즐겨야 한다.

3)청년정신을 유지하라 =CEO들은 변신을 위해 과거의 성공경험, 과거의
체험에 연연해서는 곤란하다.

절박감과 위기의식으로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4)"나눔의 문화"에 주목하라 =CEO들은 독점적으로 소유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디지털혁명의 진면목은 "나눔의 문화"이다.

항상 B to B(business to business), B to C(business to Customer)의
거래에서 소유욕을 버리고 협력하는 윈-윈(win-win)경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5)"기술혐오증"을 넘어서라 =대다수 CEO들은 새로운 기술이라면 겁부터
먹는다.

컴퓨터 인터넷잡지를 꾸준히 구독하는등의 노력을 통해 정보기술(IT)혁명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 저항감을 넘어서는 의식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6)신 휴먼네트워크를 구축하라 =정보화시대에는 CEO들이 갖고 있던 인맥에
더해 새로운 인맥풀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30~40대의 정보화 선두주자들과 교류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채널을
구축하고 e-메일을 통한 개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7)속도와 창의성에 주목하라 =대기업들이 조직 말단으로부터 조직 상층부
까지 실시간으로 정보가 흘러다니는 시스템 구축 등 소기업이 가진 장점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재편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이다.

<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