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자동차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20일 "대우자동차 협력업체 및 자동차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계와 4대 그룹을 제외한 대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차 입찰에 참여키로 했다"며 "박상희 회장이 오는 27일 내외신 기자회견
을 갖고 이같은 방침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협조를
구했으며 중견 대기업과도 직접 접촉하고 있다"며 "자동차 부품류를 생산하고
있는 몇몇 그룹이 컨소시엄 구성시 출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계는 자동차산업의 일원화 및 4대 재벌의 산업독점에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해 현대 등 4대 그룹과는 제휴를 하지 않을 것이며 국내 부품
산업 보호를 위해 해외업체와도 손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 중견기업 컨소시엄은 GM 등 해외업체가 제시하는 수준의
금액을 인수금액으로 채권단에 제시할 것"이라면서 "조단위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대기업의 협조가 컨소시엄 구성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무구조가 튼튼하지 않은 중소기업들이 무리하게 거대기업 인수에
나설 경우 자칫 큰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컨소시엄 구성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기협중앙회가 대형 사업에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한 것은 지난 96년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 선정시 "그린텔"이라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이후
4년만이다.

< 김낙훈 기자 n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