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금융시장은 은행권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3월 주택청약예금 확대실시 등을 계기로 주택금융시장에 대한 주택은행의
독점권이 허물어지면서 은행마다 시장선점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국민은행은 20일부터 4월29일까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고객에게
"방문 신청접수" 등 5가지 우대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시 대출금액의 최고 20%까지 추가 담보설정 부담
없이 별도의 마이너스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캠페인기간 대출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아파트담보나 우수고객은
연 9.5%, 기타 주택담보는 9.75%다.

전세자금 대출금리는 연 9.5%다.

국민은행은 또 은행직원이 직접 고객을 방문해 상담하고 서류를 받은 후
약속한 날짜에 고객이 지정한 통장으로 대출금을 넣어주는 출장서비스를
시행한다.

은행 영업시간을 이용하기 어려운 고객을 위해 오후4시30분부터 6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1시30분부터 3시까지) 대출신청및 접수를 전담하는 창구를
운용한다.

이밖에 대출취급일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경우 주유권으로 보상하는 서비스
리콜제를 시행하고 주택담보대출 고객을 추첨해 금강산여행권, 김치냉장고
등의 경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주택담보대출을 만기상환분을 뺀 순증개념으로 1조5천억원
가량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빛 조흥 외환은행 등과 외국계은행으로 변신한 제일은행도 주택담보대출
등을 주요 사업과제로 선정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계획중이다.

외환은행은 고객이 청약예금에 가입할 경우 예금한도내에서 별도의 신청
없이 마이너스통장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주택은행도 고객이탈을 막기 위한 대책에 고심중이다.

지난해 총 6조원의 주택관련 대출을 취급한 주택은행은 올해 4조원이상의
대출순증을 목표로 삼고 있다.

주택은행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주택공급이 늘어나 신규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은행은 이를 위해 주택신용보증서를 담보로 한 중도금대출을 마이너스
대출로 이용할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담보설정비율에 따라 금리를 차등화하는 방안 등도 연내에 시행할
계획이다.

< 박성완 기자 ps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