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이 취임후 "기득권층"이라는 용어를 부쩍 자주
써가며 이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장관은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이조(조선시대를 잘못
말한 듯) 말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비유하고 "당시 이조는 기득권층이 단발령
등 개혁조치에 저항했지만 일본은 기득권층인 바쿠후를 쳐내 개혁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배경 때문에 한국과 일본의 개항시기가 20년 밖에 차이가
없었지만 산업화는 크게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요즘 젊은이들이 벤처에 뛰어드는 것을 두고 기득권층이 욕하거나
시기하면 안된다는게 그의 결론이었다.

이 장관은 이에 앞서 지난 14일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코스닥시장의
거품가능성을 지적한 전경련의 보고서에 대해 "기득권층인 기존 제조업체들
의 입장일 뿐"이라며 일축했었다.

코스닥등록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해 상대적으로 증권거래소 상장업체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이를 시기해서 내놓은 보고서라는게 이 장관의 시각
이다.

< 임혁 기자 limhyuc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