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금리 유가 등 주요 가격변수들이 연초부터 큰 폭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원화가치는 연일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장기금리는 정부의 한자릿수 금리 방침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모습이다.

국제유가는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인해 기업들은 수출 및 자금사정 관리에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달의 무역수지는 제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전날 종가(달러당
1천1백21원)보다 낮은 1천1백22원에 첫 시세를 형성한 뒤 1천1백18원50전
까지 급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1천1백30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원화가치는 1천1백27원에 마감됐다.

외환딜러들은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의 원화절상 용인발언과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으로 절상기대 심리가 높지만 정부가 시장개입에 나서며 원화
가치가 급변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원화가치는 연일 10원 내지 20원 안팎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자금시장의 불안양상도 지속되고 있다.

3년만기 회사채금리는 지난 17일 소폭 하락했지만 18일에는 다시 올랐다.

이날 자금시장에선 한국은행이 단기금리를 인상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아
시장심리를 냉각시켰다.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인 오석태 차장은 "최근 금융시장의 가격변수들이
크게 변동하는건 상당부분 정부에 책임이 있다"며 "변수들의 움직임을
안정시킬 수 있는 시장친화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외부문에선 유가가 급등하고 있어 새해 경제운용에 부담을 주고 있다.

국제원유가격은 산유국들이 3월말로 끝나는 감산합의를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상승추세를 타고 있다.

현재 감산합의를 9월말까지 연장하거나 연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4일 배럴당 25.46달러였던 WTI(서부텍사스중질유)는 14일
28.03달러를 기록하며 28달러를 돌파했다.

10일 사이에 2.57달러나 오른 셈이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시한을 연장할 경우 현
유가강세 기조가 지속되거나 더욱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두바이유가 25달러를 넘는 경우 무역수지 흑자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김성택.이성태 기자 idnt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