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올들어 주가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IR(투자자 설명회)전담팀을 신설하거나 보강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고
주가관리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구조조정을 통해 개선된 기업가치를 주가로 연결하겠다는 포석이다.

"주가는 기업을 평가하는 잣대이자 투명 경영의 바로미터"란 인식이 재계에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동참하는 중견 그룹 = (주)고합은 18일 주가관리위원회를 발족했다.

박웅서 사장이 위원장, 재무 회계 기획 홍보 임원 등이 위원이다.

투자설명회와 인터넷 홈페이지(www.kohap.co.kr)를 통해 회사의 각종 사업
계획을 알리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운동도 벌일 방침이다.

고합은 위원회 활동을 통해 지난 17일 2천8백20원인 주가가 오는 3월말
액면가인 5천원까지 회복되기를 희망했다.

코오롱도 이달초 (주)코오롱 상사 건설 유화 등 상장 4개 계열사에 IR팀을
신설했다.

그룹 구조조정본부에 임원급이 팀장인 IR팀을 별도로 만들어 계열사
IR팀을 총괄 관리토록 했다.

<>포항제철은 유상부 회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투자설명회에 나선다.

오는 2월 11일은 국내 기관투자, 17일에는 뉴욕 월가 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갖는다.

<>더욱 강화하는 4대그룹 =현대는 지난해말 그룹 차원에선 처음 벌인
대규모 IR을 올해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과 울산에서 IR을 열었던 현대중공업은 올해 필요하면 수시로
개최키로 했다.

지난해말 설정한 자사주 펀드도 본격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사장이 참석하는 국내 IR을 연간 2번이상 갖기로 했다.

분기별로 실무진을 파견해 해외 IR도 열 예정이다.

삼성의 경우 모든 상장계열사에 IR팀을 두고 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 경영능력 평가때 주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나 된다.

삼성은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급과 스톡옵션을 차등 부과, 주가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LG는 재무구조나 사업계획 등 민감한 사안도 적극적으로 투자자에게
설명할 방침이다.

LG는 IMF사태 직후 해외 투자자들에게 구조조정 현황 등을 적극 설명,
해외 신인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SK(주)는 올해초 전담팀을 따로 만들었다.

IR팀장을 부장급으로 임명해 적극적인 IR에 나설 방침이다.

< 박기호 기자 khpark@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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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대기업 주가관리 강화 내용 >

- 현대 : *현대중공업 : IR실시, 자사주 펀드 운용

*현대전자 : 최고 경영자 참석 IR 연2회 이상 실시

*현대자동차 : 필요시 수시 IR

- 삼성 : *삼성전자 삼성물산 : 분기1회씩 IR

*CEO CFO가 직접 설명

*경영능력 평가때 주가수준 30% 반영

- LG : *인터넷 IR 사이트 운영

*투자자및 주주 데이터 베이스 관리

*해외금융기관 IR 활발

- 포철 : *유상부회장 IR 2월 직접 개최

*해외 IR도 정례화

- 코오롱 : *전상장 계열사 올해 IR팀 신설

*분기 전략회의때 애널리스트 참석

- 고합 : *주가 관리위원회 신설

*사업계획 경영실적을 정기설명회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