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원목마루를 까는 집이 부쩍 늘고 있다.

무늬가 아름답고 맨발로 밟는 감촉이 좋기 때문.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있다.

원목마루로 아파트 분양의 승부를 거는 건설업체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에 있는 구정마루(대표 조문환)는 원목마루 전문업체.

주문이 늘어나면서 하루 2~3시간씩 잔업을 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아직 건설경기가 본격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원목마루 수요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올 매출목표를 지난해의 두배인 1백20억원으로 잡은 것도 이같은 주문증가
때문.

3년 뒤에는 5백억원을 거뜬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문이 몰리는 것은 고급 수종을 쓰는 데다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쳐 생산
되기 때문.

이 회사가 생산하는 마루는 굵은 무늬의 오크를 비롯해 붉은 빛의 체리,
밝은 색의 메이플 등 7종의 고급 나무.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들여온 것이다.

내달까지는 아프리카산 나무로 붉은 빛을 띤 파덕 등 6종을 추가할 계획
이다.

30억원을 투자해 자동화라인을 갖췄다.

원목을 붙이고 자르고 도장하는 일을 자동 처리한다.

도장작업은 6번 반복한다.

질감을 높이고 원적외선 방사기능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

표면오차는 0.1mm 이내로 관리한다.

매끄럽게 가공해 요철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이 회사 제품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쌍용건설 동아건설 등을 통해 아파트
빌라 전원주택에 공급되고 있다.

주문이 늘면서 대리점도 올해중 10개 늘려 연말까지 30개로 확대할 계획
이다.

고려대를 나와 세계 굴지의 곡물업체 카길에서 근무하다가 창업한 조문환
(44) 사장은 외산 마루제품을 수입 판매했었다.

외국과 한국의 주거문화 차이로 원목제품의 규격과 기능에 차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온돌문화인 한국은 바닥에서 열이 올라온다.

이에 걸맞는 마루 제조공정을 거치지 않을 경우 갈라지거나 휘는 경우가
생긴다.

따라서 가로 세로로 5겹 겹쳐진 합판 위에 0.6mm 짜리 원목을 대고 강력
접착과정을 거쳐 마루판을 만든다.

독일 튜브로부터 ISO9001 인증도 땄다.

"나무는 인간에게 가장 친근한 소재입니다. 소득수준이 늘어날수록 원목
제품 소비도 늘지요. 외환위기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데다 소비자들의
안목도 높아지고 있어 원목마루 산업이 급팽창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조 사장은 원목제품을 다루다보니 나무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며 구정마루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원목마루업체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0347)766-0700

< 김낙훈 기자 n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