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상용차 관련 조직을 기존 조직에서 완전히 별도로
떼어내 독립채산제로 운영한다.

이는 미국 자동차업계의 "디비전(독립사업부) 제도"와 같은 형태다.

현대 관계자는 16일 "상용차 부문을 생산-마케팅-판매-애프터서비스
뿐만 아니라 인사-총무-회계 등 지원조직까지 모두 별도로 운영키로
했다"며 "완전한 독립채산제로 운영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상용차 부문을 독립채산제로 운영키로 한 것은 비수익
사업부문의 수익성을 높여 회사 전체의 경영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상용차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주공장이 가동된 이후 상용차 부문은 지금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지난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독립채산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활로를 찾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는 그레이스 포터 등 1t급 상용차는 독립되는
상용차 부문에서 제외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의 상용차 부문 분리 경영이 수익성 제고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외국 기업과의 상용차
부문 전략제휴를 보다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는 현재 외국 기업과의 전략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는 최근 인사에서 상용차 부문 사장으로 김동진 현대우주항공
사장을 전보발령하는 등 현대우주항공 임직원들을 대거 상용차 부문으로
전보해 경영의 기틀을 닦도록 했다.

현대우주항공 임원 가운데 서병기 전무는 전주공장장으로 임명됐으며
고재구 상무가 전주지원실장,송창인 이사가 전주생산실장으로 각각
전보됐다.

김정호 기자 jhkim@ 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