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노의 삼성자동차 인수가 확실시된다.

르노는 17일 부사장급을 단장으로 한 대규모 삼성자동차 인수단을 한국에
파견, 삼성자동차 채권단과 본격적인 인수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르노는 이번 협상에서 삼성 브랜드를 10년간 사용하고 한국내 시장점유율
을 높이기 위해 2~3개 차종을 추가 투입하는 등 삼성차 인수 후 구체적 경영
계획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도 르노에 삼성차를 조기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어서
조만간 삼성차 매각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삼성차 관계자는 16일 "이번 인수단에는 르노 본사의 부사장급
을 단장으로 재무 영업 기술 등 각 분야 전문가 3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르노 협상단은 삼성차 부산공장은 물론 삼성차 부품협력업체에 대한 실사를
벌이는 한편 채권단과 인수조건 등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르노는 이미 삼성자동차에 대해 수차례 실사를 했고 SM5를
자국으로 가져가 품질검증까지 마친 상태라 인수협상은 단기간내 끝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측은 르노가 이번 인수협상에서 삼성자동차 브랜드를 한국내에서
10년간 사용하고 SM5를 계속 생산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르노의 2-3개 차종을 추가 투입해 수년내 한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20%로 높인다는 경영계획도 수립했다고 덧붙였다.

르노는 삼성차 인수를 위해 삼성에 삼성차 지분 20-30%를 갖고 생산 및
애프터서비스를 맡아도록 요청하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삼성차 매각을 위해 삼성 지분을 당초 10% 안팎에서
크게 늘리는 방안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측도 삼성차 매각 지원 차원에서 1천억원가량을 추가 투자, 삼성차
지분을 일부 보유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