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사실상 원유감산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국제유가는 9년만의 최고치인 배럴당 28달러대로 급등했다.

OPEC의 시장감시위원회에 참석한 OPEC 석유장관들은 14일 감산연장 필요성
에 합의했다.

이들은 또 오는 3월27일 열리는 OPEC 총회에서 "3월말로 끝나기로 돼있는
감산조치를 연장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제출키로 했다.

시장감시위의 이같은 조치는 사실상 OPEC의 감산연장 결정과 진배없다.

이 위원회의 위원들은 OPEC 회원국의 석유장관들이며 이들이 바로 OPEC
총회의 각국 대표이기 때문이다.

감산연장 합의 소식으로 미서부텍사스중질유(WTI) 2월 인도물은 이날 뉴욕
시장에서 전날보다 1.33달러 오른 배럴당 28.02달러에 폐장됐다.

이는 1991년 1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배럴당 28.1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지난 한주일동안 WTI 가격은 3.35달러나 올랐다.

일부에서는 조만간 WTI 가격이 배럴당 3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OPEC의 감산연장 움직임과 관련, 사우드 나시르알 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
은 "OPEC의 모든 회원국들이 석유감산시한을 연장하는데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릴와누 루크만 OPEC 사무총장은 3월 총회에서 구체적인 연장기간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연장기간은 6개월과 9개월 등 두가지라고
밝혔다.

<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