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개각으로 공석이 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자리를 놓고 관가와
금융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9개 장관(장관급) 자리를 바꿨지만 차관급 인사는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어서 이 자리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부위원장감을 금감위 안에서 찾는다면 김종창 금감위 상임위원(행시 8회)
이 유력하다.

옛 재무부에서 금융.증권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고 대우사태, 투신대책의
실무총책을 맡아 무난히 끌어왔다.

재무부 출신인 이정재 금감원 부원장(8회)과 연원영 증선위 상임위원
(12회)도 업무처리, 안살림 능력에서 부족함이 없다.

외부인사로는 재경부 출신인 정동수 기획예산처 기획관리실장(11회),
정건용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준비본부장(14회)이 거론된다.

정 실장은 금융에서 오래 떠나 있었고 정 본부장은 지금 상임위원들보다
행시후배라는 점이 걸린다.

때문에 윤원배 전 부위원장(숙명여대 교수)처럼 아예 학계 인사를 발탁할
수도 있다.

이용근 금감위원장은 "한번 더 "경사"(내부승진)가 있으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고 말했다.

부위원장은 재경부장관이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감위 사정을 잘 아는 이헌재 재경부장관이 직접 고른다면 내부인사가
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위원장, 부위원장이 모두 영전했는데 또 안에서 올라가면 이번
개각은 완전히 "금감위 잔치"가 된다.

내부승진 기대 속에 외부영입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