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조선업계는 사상최대수준인 1천2백70만t(총톤)을 해외에서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에 완승을 거두고 세계조선시장에서 1위자리에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한국조선공업협회는 지난해 국내 조선업체들이 총 2백24척
1천2백70만4천t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27.1%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연초 조선업계에서는 전년의 9백99만8천5백t에 못미치는 양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수주량이 증가, 이같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전년동기의 3.4배를 넘는 3백71만t을 수주하기도 했다.

국내선 수주 3척을 합치면 총수주량은 척수로 총 2백27척, 톤수로는
1천2백71만9천t에 달한다.

최대의 호황을 보였던 1997년의 경우 총수주량이 1천2백75만t이었으나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이전이어서 국내선 발주량이 10여척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해외수주량은 지난해가 사상최대라는 것이 조선업계의 분석이다.

더욱이 1997년의 경우 전세계의 발주량이 3천5백만t수준이었고, 지난해에는
2천6백만-2천7백만t수준으로 줄어들어있던 것을 감안하면 국내조선업계의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져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로이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까지 한국의 세계조선시장 셰어가
39%에 달해 지난해 전체로는 한국의 셰어가 40%를 넘어선 것으로도 추정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3.4분기까지 31.1%선에 머물러 한국에 1위자리를 내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선업계는 일본의 지난해 수주량이 1천만t에 약간 못미치는 정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선공업협회는 환율 등 여건이 비슷하다고 볼때 올해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채자영 기자 jycha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