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출금을 장기연체해 공장 기계설비 등이 경매될 위기에 처했던
벤처기업이 뛰어난 기술력 때문에 회생하게 됐다.

지난 91년 설립된 벤처기업 고진공산업.

진공산업분야에선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국내외에 보유하고 있는 특허가 무려 16개다.

그것도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코팅기술, 핸드폰 전자파 차단기술,
자동차 유리 성애방지기술 등 모두 첨단호황업종의 핵심기술들이다.

고진공산업은 98년 갑작스런 유동성위기로 외환은행 대출금 8억7천여만원을
연체했다.

이 연체여신은 한국자산관리공사로 넘겨졌다.

자산관리공사로선 담보로 잡혀있는 공장을 경매하면 원금을 충분히 건질 수
있었다.

그러나 경매를 택하지 않았다.

회사의 성장가능성이 너무 높았다는 게 담당부서장인 오용호 기업회생2부장
의 설명이다.

그는 "경매하면 10억원정도를 건질 수 있는 반면 특허 16건의 가치는
3천억원 정도였다"고 말했다.

현재 고진공 산업에 투자의향을 밝힌 국내기업은 7개사.

미국 뉴욕 소재 외국기업도 5백만달러를 투자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해왔다.

투자자 유치업무를 대행해주고 있는 나라종합금융은 내달 초순쯤 투자설명회
를 개최할 예정이다.

< 김인식 기자 sskis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