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해외차입여건이 개선되면서 전년의 4배이상인
약 87억달러를 중장기자금을 해외에서 끌어쓴 것으로 집계됐다.

또 대우사태 뒤엔 차입금리가 은행별로 신인도에 따라 최고 1%포인트까지
차별화됐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중장기차입 규모는 98년
21억달러에서 99년엔 상반기 35억5천만달러,하반기 51억2천만달러
등 모두 86억7천만달러에 달했다.

차입금리는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힘입어 지난해 1월 리보(런던
은행간금리)+3.46%에서 12월엔 리보+1.49%로 떨어졌다.

대우사태이후 은행의 차입여건이 본격적으로 차별화되고 있다.

1년만기 무담보차입의 가산금리가 경우 국책은행과 일부 우량은행의
경우 1.0~1.3%,비우량은행은 1.5~1.7%,지방은행은 1.5~2.0%로 나뉘었다.

차입방식도 우량은행들은 대부분 신디케이트론,고정채 발행 등
자체 신용으로 발행했으나 비우량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담보부
RP(환매조건부채권)거래나 ABS(자산유동화증권)발행을 주로 이용했다.

중장기 차입금은 주로 외채상환에 사용됐다, 금감원은 오는 4월에
갚아야 할 단기외채 만기연장분의 상환수요와 신규투자용 수요 등으로
은행의 중장기차입이 계속 늘어나고 차입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