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기업들은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등 미래전략산업 위주의 구조조정
에 주력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경제신문 후원과 한국능률협회 주최로 13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초청 세미나에서 발표자들은 한국경제가 세계화, 디지털화
라는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00년 세계 초일류 경영을 위한 한국기업의 전략"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
에서 발표자들은 기업들이 세계화, 디지털화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적극적
으로 수용하고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는 김준성 이수그룹회장의 기조강연에 이어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이윤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사장, 로버트 펠튼 맥킨지
서울사무소 대표, 차동세 LG경영개발원 인화원 원장의 주제발표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김준성 회장 =21세기에는 정보통신기술이 기존의 생산과 관리시스템을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다.

한국기업들은 급격한 변화의 부작용에 유의해야한다.

특히 변화 과정의 역행과 과속에 유의해야한다.

구조조정에 따른 성장잠재력의 상실과 노사갈등의 잠복, 정부개입의 확대,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등 변화에 역행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주력산업도 위축되고 있다.

한국의 기업 구조와 경영관행에 맞는 한국적 경영모델이 재정립돼야 한다.

최고 경영자들은 잘라내기 일변도의 구조조정이 아닌 미래지향적 구조조정
에 착수해야한다.

3-5년을 내다보고 기존사업으로부터 자원을 확보해 미래핵심분야에 투입
하는 전략적 포석을 구조조정과 병행해야 한다.

대기업은 글로벌 스타가 될 수 있는 강한 사업군을 중심으로 전략적
제휴와 분사화 등을 통해 개방적 생태계를 형성하는 네트워크를 갖춰야
할 것이다.

<>조동성 교수 =올해 기업환경은 디지털과 DNA, 디자인 등 "3D"로 요약
된다.

제조업 중심에서 소프트산업으로 산업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다.

디지털 정보시대에서는 시장이 무한대로 확장되면서 신사업의 기회도 크게
증가할 것이다.

기업가치도 매출과 수익이라는 현재가치 중심에서 성장성을 중심으로
한 미래가치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이윤우 사장 =디지털 정보시대에서의 기업가치도 매출과 수익이라는
현재가치 중심에서 성장성을 중심으로 한 미래가치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차별화와 비용절감이라는 경쟁우위요소는 무의미해졌다.

기회선점을 위한 속도경쟁이 보다 중요해진 시대다.

기업전략도 이러한 경영환경에 맞게 변화해야한다.

내부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보다는 외부자원과의 효과적인 연계활동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이종업체간 합종연횡을 통한 "특화와 상생"전략이 필요하다.

<>차동세 원장 =21세기는 기술과 생산성의 경쟁이 아닌 기업의 가치와
문화, 시스템의 경쟁시대다.

따라서 최고경영자상도 관리나 지시형에서 벗어나야 한다.

조직구성원의 창의적 활동을 도와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뛰어난 인재의 확보와 양성, 유지를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의 윤리와 가치관,
신뢰성이 필수조건이다.

<>로버트 펠튼 대표 =대규모 인수합병과 인터넷업체의 등장으로 세계경제가
단일화되면서 기업들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기업들도 의식구조와 경영관행을 혁신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도록
노력해야만한다.

지배구조의 개선과 경영투명성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