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병설 편의점이 연내에 2배까지 늘어나면서 주유소가 일반 소비자들
에게 또 하나의 생활편의 공간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주유소 편의점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LG정유와 SK(주)는 금년 말까지 각각
조이마트와 OK마트를 지금의 2배 수준인 3백개 안팎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각종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해 주유소를 찾는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편의점을 찾도록 하기로 했다.

편의점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함은 물론 신종 부대 서비스로
주유소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주유소 병설 편의점은 12~25평 규모의 미니 매장 형태를 띄고 있다.

연중무휴로 간단한 먹거리나 자동차용품 패스트푸드 등을 파는 곳이다.

점포에 따라 사진현상, 상품권 판매, 문서 전송 등 부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상당수 있다.

LG정유와 SK는 주유소 병설 편의점의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현행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공과금수납, 현금인출 및 자금이체, 택배 등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LG정유의 경우 최근 발표한 "21세기 비전"에서 주유소 편의점사업에
본격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현재 1백44개인 주유소 병설 편의점인 조이마트를 연말까지
3백여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 타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편의점에서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좀더 다양화하기로 했다.

LG정유는 농협 던킨도너츠 등과 손잡고 조이마트에서 쌀과 도너츠도
판매하고 있으며 햄버거 커피 등을 취급하는 점포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SK는 현재 1백20여개인 자사의 주유소 편의점 OK마트를 금년 말까지
2백~3백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상반기중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맹 주유소 가운데 위치가 좋은
곳에는 OK마트를 개설토록 유도키로 했다.

또 상반기중 주유소 병설 OK마트 안에 패스트푸드 코너를 입점시켜
샌드위치나 햄버거도 팔도록 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유소 병설 편의점에 대한 인식이 올해부터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 유통사업팀의 박찬성 팀장은 "국민소득 1만달러 회복을 계기로 주유소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주유소가 단순히 기름이나 가스를 넣는 곳이 아니라 쇼핑도 하고 각종
서비스도 제공받는 생활편의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정유를 비롯한 다른 정유사들도 주유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유소 병설 편의점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