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유명 벤처기업 8개사가 연합, 일본
소프트뱅크와 같은 형태의 벤처지주회사를 설립한다.

벤처기업협회(회장 이민화)는 인터넷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회원사를
주축으로 ''코리아 인터넷''이란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 지주회사 설립엔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미래산업 메디다스 비트컴퓨터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코리아 인터넷 설립을 위한 초기자본금 규모는 1백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벤처기업협회는 밝혔다.

코리아 인터넷은 유망 인터넷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 뿐 아니라 초기
벤처기업을 발굴해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유망한 신생벤처기업들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지주회사
외에 국내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참여 회사들은 먼저 동일한 금액을 출자, 투자회사를 만들기로 했다.

투자회사는 빠르면 이달중 독립된 지주회사로 설립될 예정이다.

지주회사의 대표는 정문술 미래산업 사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 설립에 참여하는 한 회사 사장은 "초기 출자금을 회사별로 5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회사의 출자금 규모는 5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으며
참여업체도 7~8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주회사는 앞으로 전국민을 대상으로 벤처기업 투자자금을 모아 1천억
이상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자금으로 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서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생 벤처기업들이 손정의 사장의 지주회사 지원을
받을 경우 국내 벤처기업들의 새로운 기술 확보 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돼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지난해말 소프트뱅크홀딩스코리아라는 지주회사를
설립, 2년동안 국내 1백여 벤처기업에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정건수 기자 kschun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