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종합병원"

한국컨설팅협회(회장 정옥래)는 한마디로 벤처기업의 종합 건강센터다.

50여개 컨설팅사가 회원인 이 협회는 자금조달에서부터 인력 생산 마케팅
등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컨설팅을 지향한다.

벤처기업 입장에선 문제가 생길 때마다 회계법인이나 컨설팅회사를 일일이
찾아 다니지 않아도 된다.

한국컨설팅협회에만 의뢰하면 전체적인 건강진단에서부터 처방까지 받을 수
있다.

한국컨설팅협회는 정옥래 회장이 이끌고 있다.

정 회장은 영국에서 공부하고 현지에서 1백여명의 전문가를 네트워크로
IBP컨설팅그룹이란 회사를 10여년간 운영했던 컨설턴트.

지난 1998년 한국에 돌아와 작년 5월 벤처기업을 위한 컨설팅 연합체를
구성했다.

작년말 현재 협회에 참여한 컨설팅사는 한국산업개발연구원 아인사업경영
연구원 일신경영컨설팅 등 모두 53개사.

이들을 중심으로 컨설팅팀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협회 인원은 20여명에
달한다.

대부분 변호사(3명) 회계사(4명) 마케팅 컨설턴트 등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현재까지 코스닥등록을 추진하는 벤처기업 15개사를 종합 컨설팅
했다.

마케팅 재무 회계 법률 상담을 해준 업체까지 포함하면 1백30개사를 넘는다.

올해안에 회원 컨설팅사를 3백여개사로 늘려 종합컨설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 협회의 또 하나 주력분야는 벤처기업의 외자유치.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외국 투자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다리 역할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벤처기업 12개사의 외자유치를 추진해 약 7천만달러 정도의 투자가
성사단계다.

외자유치 컨설팅을 받고 있는 벤처만 현재 34개사다.

정옥래 회장은 벤처의 외자유치 중요성을 강조한다.

"외자유치는 단순한 자금조달이 아니다. 외자를 투자받기 위해 경영혁신을
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회사의 경쟁력은 더욱 강해진다. 외자유치에
성공하면 해외 마케팅이 수월해지고 회사 인지도가 높아지는 부수효과도
크다"

꼭 돈이 아쉬워서가 아니라 회사가 한단계 도약하려면 전략적으로라도
외자유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게 정회장의 지론.

한국컨설팅협회는 벤처기업들의 외자유치를 위해 내달중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공동으로 미국 시카고 등에서 로드쇼도 계획하고 있다.

한국컨설팅협회는 궁극적으로 한국기업들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앞장설
작정이다.

"벤처기업들의 외자유치를 추진하다 보면 한국기업들에 투명성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이제 기업 경영 투명성은 경쟁력을 좌우하는
관건이 되고 있지요"

때문에 협회의 운영상황도 철저히 외부에 공개하고 감사를 받을 예정이다.

(02)3453-1573

< 차병석 기자 chab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