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종합금융 등 금융회사들이 정보통신 분야 중심으로 이공계 전문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금융회사의 벤처투자가 크게 늘면서 이들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가능성
등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인력 확보가 급선무로 등장한데 따른 것이다.

한빛은행은 벤처투자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정보통신분야 전문인력 채용을
헤드헌터(인력채용대행업체)에 의뢰해 놓은 상태다.

이 은행은 채용과 동시에 실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창업투자회사 등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뽑을 방침이다.

채용된 인원에 대한 대우는 과장급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한빛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5백억원 규모의 벤처투자펀드를 운용키로 한 한미은행도 이공계 전문인력
채용에 나섰다.

조흥은행 역시 종합금융본부의 벤처팀을 보강하기 위해 기초적인 금융실무
와 함께 벤처기업 분석 능력을 갖춘 전문가를 충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종합금융사들은 은행권에 비해 한발 앞서 전문인력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중앙종합금융은 지난해말 한국통신 자회사인 한국통신진흥의 금융사업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센텔"을 통해 30명이 넘는 전문인력을 한꺼번에 확보했다.

중앙종금 관계자는 "센텔 직원의 대다수가 정보통신분야와 관련한 금융
서비스에 노하우를 가진 인력"이라며 "앞으로 벤처투자 업무는 대부분 이
회사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종합금융과 경수종합금융 역시 새로운 인력 보강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의 기업심사 인력으론 벤처기업의 전문기술을 평가하는데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다는게 이들 회사의 판단이다.

현대증권의 경우도 코스닥시장의 벤처업종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를 이공계 분야 석.박사학위 소지자로 뽑기로 했다.

이 회사는 증권회사 근무 경력이 없더라도 반도체나 통신 인터넷업체 등에
근무한 경험이 있다면 채용때 우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종금 관계자는 "벤처투자가 금융회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올랐지만
벤처기업 평가능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각 금융회사들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공계 전문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