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르노는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인수, 한국 승용차 시장에서
10~15%의 마켓셰어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는 2000년 사업계획을 공개한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3개월이내 삼성차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노의 판매담당중역인 프랑수아 인프헤 이사는 "한국시장은 곧 1백만대
이상의 시장으로 다시 회복될 것"이라며 "삼성자동차는 10~15%의 잠재 수요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은 2~3개월내에 끝날 것"이라며 "르노는 폐쇄적인 시장을 뚤고
들어간다는데 무엇보다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동차산업 분석가들은 "르노가 10억달러 이하의 금액이면 삼성차를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르노로선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인수대상을 찾는 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삼성차가 르노의 자회사인 일본의 닛산자동차 기술로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인수가 르노측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자동차 채권단은 지난해 연말 르노를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 삼성차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