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독자 판매망 구축에 나선다.

쌍용자동차는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1백% 딜러로 구성된 자체판매망을
구축키로 하고 딜러모집에 나서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딜러 공개모집 사업설명회"를 개최키로 했다.

지난 2년간 대우자동차판매에 내수판매를 위탁해 온 쌍용이 이처럼
독자 행보에 나선 것은 채권단이 쌍용차 워크아웃 방안으로 "대우계열
분리"와 "독자생존후 제3자 매각 원칙"을 정한데 따른 것이다.

쌍용차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대우차와 쌍용차를 일괄매각키로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그런 결정이 내려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그같은 보도는 <>대우차와의 일괄매각 <>단독 매각
<>선(선)정상화후 매각 등 세가지 시나리오를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 잘못 보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우선 3월말까지 전국에 8개 지역본부와 1백여개 딜러망을
확보하고 아직 진행중인 대우자판과의 협상결과에 따라 딜러망 확대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대우자판측에 현 21%의 위탁판매 수수료를 15% 이하 수준으로
인하해 줄 것과 쌍용 생산차종에 대해 양사간 공동판매 등을 제의했으나
대우자판측이 독점판매권을 주장하며 이를 거부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쌍용차는 그러나 대우자판측과 협상이 원만히 타결될 경우 대우자판의
영업망을 통한 내수판매도 병행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이와 함께 최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계약에서부터 탁송,애프터
서비스까지 이뤄지는 "사이버 마케팅"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하고
현재 국내 대형 쇼핑몰 전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