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가입자들의 대이동이 본격 시작되고 있다.

의무가입기간이 대부분 1월을 전후로 끝남에 따라 통화품질이나 서비스에
불만을 가졌던 가입자들이 해지후 다른 이동전화 회사로 옮겨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가입자 90만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6만여명이 기존에 이동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가입자가 서비스 회사를 바꿔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달 20만여명의 가입자가 이탈했으며 한통프리텔
신세기통신 등 다른 이동전화 회사들도 평균 5만~8만여명의 가입자들이
해지를 신청했다.

해지자들은 대부분 다른 이동전화 회사로 전환가입해 SK텔레콤의 경우
최근들어 다른 이동전화 회사에서 옮겨온 가입자가 신규 가입자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들어 이동전화 가입자 이동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는 1~3월 사이에 의무가입기간이 끝나는 휴대폰 사용자는 모두 3백만여명
에 이르는데 따른 것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자유롭게 해지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다른 회사로
옮길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동전화 회사들은 기존 가입자 이탈 방지와 함께 타회사
해지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판촉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 이동전화시장에서 신규 가입자보다는 대체 가입자 수요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동전화 회사들은 타회사 가입자 뺏기에 판촉전략
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이동전화 수요는 1천3백만대 정도이나 이중
8백만대(62%)가 대체수요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성을 이유로 가입자 유치를 자제했던 업체들
까지 올해는 IMT-2000 사업자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대거
가입자 확보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