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규모로 세계 1위 은행인 독일 도이체방크가 한미은행 지분 36.2%
를 인수, 최대주주로 부상한다.

한미은행은 지난주 이사회에서 오는 3-4월께 해외주식예탁증서(DR)
5천억4백만원어치(5천5백55만6천주)를 발행, 도이체방크에 넘기기로 의결
했다고 9일 발표했다.

발행가격은 한미은행의 지난 6일 종가(8천8백50원)보다 1백50원 높은 주당
9천원으로 결정됐다.

도이체방크는 3월께 한미은행에 대해 실사를 한후 DR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도이체방크가 DR 인수자금을 모두 내면 한미은행 지분 36.2%를 갖게 된다.

기존 대주주인 BOA와 삼성의 지분율은 16.8%에서 10.7%로 낮아지고 대우는
8.5%로 떨어진다.

도이체방크는 10명으로 구성된 한미은행의 이사회에 지분율에 해당하는
3명의 비상임 이사를 보내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한미은행은 밝혔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도이체방크는 현 경영진과 함께 은행경영을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 경영진에 대해 자율과 책임경영을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은행은 증자가 성공되면 납입자본금이 7천4백83억원에서 1조2백61억원
으로 늘어난다.

한미은행은 "전략적 제휴로 자본확충과 경영주체가 명확하게 결정돼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한미은행은 증자자금을 중소기업 대출과 개인 대출에 집중투자해 영업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이체방크는 1998년말 총자산 7천3백25억달러로 세계 1위를 기록한 은행
이다.

이 은행은 한미은행 지분참여를 계기로 한국내 영업기반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