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앞으로 물가가 불안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도 교육비 여행비 의류비 등의 지출을 크게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작년 12월중 전국 16개 도시의 2천5백9가구를 대상으로 소비자
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7일 발표했다.

99년 4.4분기의 물가수준전망 CSI(소비자동향지수)는 59로 전분기(57)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낮을수록 물가오름세를 걱정하는 심리가 강하다는
뜻이다.

한은은 조사대상자중 80%가 향후 6개월 동안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심리는 강했다.

앞으로 6개월간 소비지출을 이전 6개월보다 늘릴 계획이라고 대답한 가구는
48%를 기록했다.

전분기(38%)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반면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의 비중은 16%로 전분기와 같았다.

이전과 소비규모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응답한 가구의 비중은 전분기
46%에서 36%로 줄었다.

소비심리를 지수화한 소비지출계획CSI는 117로 전분기(111)보다 높아졌다.

이는 외환위기 이전인 97년 2.4분기(119)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은은 "앞으로 경기와 고용사정이 나아지면서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가계의 소비심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는 가구가 32%로 적어질 것으로 보는 가구(18%)
보다 크게 웃돌았다.

조사 결과 상반기중 가계의 소비지출 증가는 교육비와 여행비 및 의류비
등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