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쉴 곳"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들을 겨냥해 다른 사람과 마주치지 않은 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호텔이
한국에서 첫선을 보였다.

조아(대표 김덕현)는 숙박시설에 레저 개념을 더한 "호텔 무인자동화시스템"
(모델명 조아시스템)을 내놓았다고 6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입실로부터 퇴실에 이르는 호텔 이용의 모든 과정을 컴퓨터로
자동처리, 종업원과도 맞닥뜨릴 일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투숙객이 멀티비전 형태의 메뉴패널에서 마음에 드는 방을 선택한 다음
유도 등을 따라가면 방앞에 다다른다.

체크아웃은 방안에 있는 자동정산시스템을 통해 숙박료를 계산하면 끝난다.

객실 25~30개 규모의 중소형 호텔이나 모텔에서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김덕현 대표는 "숙박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선 지난 80년대 초반이후 레저
패션 부띠끄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무인자동화 호텔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생활을 보호받고 싶어하는 부부 등 가족 이용객이 46%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일본 알멕스사로부터 일부 핵심기술을 들여온 조아시스템은 호텔경영의
효율성도 크게 높일 수 있다.

종업원이 필요 없는데다 이용현황을 다양하게 분석해 고객관리 서비스개선
등 마케팅 전략수립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여러 개의 호텔을 네크워크로 연결, 한곳에서 원격관리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조아는 지난달 경기도 분당에 조아시스템이 깔린 "조아텔"을 열고 전국적인
호텔체인을 만들기 위해 투자파트너를 찾고 있다.

조아텔의 각 방은 일본 유럽 등의 세계적인 관광지를 주제로 서로 다른
인테리어를 해놓았다.

방마다 노래방기기 게임기 인터넷접속장치 사우나 숙면기 헬스장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설비와 레저시설이 갖추고 있다.

오락과 레저활동은 물론 인터넷을 이용한 비즈니스도 할 수 있는 셈이다.

또 간단한 음료와 술, 인스턴트식품 편의용품 등을 무인판매하는 자판기도
놓여 있다.

현금으로 이용료를 자동정산할 수 있으며 수표나 신용카드로 계산할 때만
프런트에 들르면 된다.

투숙객은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다국어로 된 안내시스템을 통해
문자와 음성으로 이용안내를 받을 수 있다.

조아는 이달안에 특허협력조약(PCT)을 통해 주요 선진국에 다국어
안내시스템을 특허출원하고 해외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02)585-8111

< 정한영 기자 ch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