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는 대우자동차 인수를 위해 국내업체와 제휴할 뜻이 있음을
공식 표명했다.

포드의 폴 드렌코 아시아.태평양 담당이사는 6일오전 산업은행을 방문한
직후 기자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대우차 인수를 위해 한국업체와 제휴
(Local alliance)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업체를 거명하지는 않았다.

드렌코 이사는 이어 "포드의 인수의지는 결코 GM보다 약하지 않으며 입찰에
반드시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드는 다음주중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사단을 한국에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대우차 인수와 관련, 국내업체와의 제휴의사를 나타낸 것은 포드가
처음으로 향후 대상업체에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포드의 제휴선으로 현대자동차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 12월에도 한국을 방문했던 드렌코 이사는 당시 서울 계동 현대자동차
를 방문, 이계안 사장을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 포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은 차선책"
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대우차를 단독 인수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포드와의 제휴를
피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한편 포드가 GM보다 한발짝 앞서 컨소시엄 구성의사를 나타냄에 따라 GM도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참여가능성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제휴형태와 조건이다.

대상업체들이 서로 어떤 조건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양상은 판이하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일단 대우차 지분의 70%가량을 매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차 부실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30%선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가
향후 상장에 이어 주가상승을 기다려보겠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국내외 컨소시엄은 지분 70%를 나눠갖는 형태로 인수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누가 최대지분을 갖게 되느냐가 제휴협상의 주요 포인트다.

당초 대우차를 해외업체에 일괄매각키로 했던 정부 입장을 감안하면
해외업체가 경영권을 행사하고 국내업체는 지분참여만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 조일훈.김용준 기자 ji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