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이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며 국내 최대 신용카드인 BC카드의 취급을 전면 거부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BC카드를 비롯한 신용카드 업계는 법적대응을 검토하는 등
강력히 맞서고 있어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6일 백화점및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지난 4일부터 BC카드
취급 거부 운동에 들어간데 이어 롯데와 신세계백화점도 6일부터 BC카드를
쓰는 고객들의 대금 결제를 거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부평점의 경우 지난 4일 매장및 엘리베이터등에 "BC카드 사용
자제'' 안내문을 내걸고 고객들이 현대백화점 카드로 상품대금을 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고객들은 결제를 하지 못해 백화점측과 실랑이를 벌이는가 하면
카드사에는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이들 백화점은"현재 BC카드등 신용카드사들은 백화점에 대해 3%의 수수료
를 받고 있으나 이는 할인점 등의 1.5%에 비해 터무니 없이 높다"며 "형평성
차원에서 수수료를 2%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BC카드가 최근 57개 업종에 대해 카드 수수료를 평균 20.7% 인하
하면서 백화점을 대상 업종에서 제외한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BC카드측은 "국내 모든 카드사가 백화점에 대해 3.0%의 동일한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며 "특정카드를 상대로 취급거부 운동을 벌이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부도덕한 행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고규영 BC카드 홍보실장은 "수수료 3.0%중 2.6%는 비용인 만큼 백화점의
요구는 밑지고 장사하라는 얘기"라며 "백화점들이 불합리한 주장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백화점을 가맹점에서 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사의 모임인 여신전문금융협회는 백화점측의 카드 수취 거부
운동은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위반한데다 담합 의혹까지 있다고 판단, 법적
대응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성민 기자 sm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