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차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프랑스 르노의 협상단이 이달중
한국을 방문해 채권단과 협상에 돌입한다.

또 대우차 인수전에 나선 포드의 협상단은 4일 밤 입국해 5일부터
한국 정부와 채권단 관계자들과 만나 입찰 조건 등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는 이달중 대규모 협상단을 한국에
파견, 본격적인 삼성차 인수협상에 나선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미 가격 등을 제시한 르노가 이달중 구체적
인수 방안 등을 갖고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차에 대한 부채 탕감규모와 삼성이 어느 정도의
지분을 유지할 것인가가 협상의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한빛은행 관계자는 "조만간 실사를 마무리하고 협상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차에 대한 1차 실사를 마무리 지은 르노는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지난달 24일경 회장 명의로 인수의향서를 채권단에 전달한
바 있다.

한편 대우차 인수전에 나선 포드의 폴 드렌코 아시아태평양 담당
이사를 단장으로 한 협상단은 4일 밤 입국했다.

이들은 5일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한데 이어 6일에는 대우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방문,인수방식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대우차는 국내외 합작 컨소시엄에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대가 대우마저 인수할 경우 각종 폐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드 협상단은 특히 방한 기간중 현대자동차 등 대우차를 함께 인수할
파트너와 접촉하면서 구체적 제휴방안을 모색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제너럴모터스는 오는 9일 개막되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기간중
대우차 인수에 대한 진전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잭 스미스 GM회장은 11일 한국기자들과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GM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처럼 해외업체들의 발빠르게 움직이자 대우차 폴란드 공장인수
의사를 표명한 현대도 조만간 대우차 인수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