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협중앙회가 한통프리텔 주가상승으로 돈방석에 앉아 은행인수나
벤처캐피털설립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협은 한통프리텔 주식가격 폭등으로 얻게 된 장부상 이익이 지난 연말을
기준으로 1천6백억원에 이른다고 3일 밝혔다.

보유 주식은 57만9천3백80주다.

당초 중소기업 컨소시엄을 구성해 개인휴대통신(PCS)사업에 직접 진출하려
했다가 프리텔에 참여하는 쪽으로 사업방향이 바뀌면서 사들인 지분이다.

대부분 주당 6천원대에 매입한 것이다.

거액의 차액이 생기자 최근 이사회와 확대회장단회의를 잇따라 열어 박상희
회장에게 처분을 일임했다.

적당한 시기에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익이 실현되면 이를 바탕으로 은행인수나 벤처캐피털 혹은
사이버증권회사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박 회장은 "기협의 자립기반을 마련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1차적으로 은행을 인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협은 중소기업 전담은행 설립을 숙원사업으로 여겨왔었다.

신용대출 중심의 선진금융기법으로 기술력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담보가 없어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수만개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 금융기관보다 연 1~2%포인트 낮은 금리로 대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인수가 어려울 경우 벤처캐피털을 만들거나 사이버증권회사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사업방향을 모색키로 했다.

벤처캐피털을 만들 경우 중소.벤처기업 수백개사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협 관계자는 "벤처캐피털을 설립할 경우 정보통신과 인터넷 등 특정업종
에 치우치지 않고 많은 중소기업에 골고루 출자해 중소기업 저변을 튼튼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할지는 오는 2월말에 있을 정기총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 김낙훈 기자 n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