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얼라이드시그널사 사장단 일행이 크린크리에티브(대표 이병구)
음성공장을 둘러보고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반도체 웨이퍼를 코팅해 평탄하게 하는 제품(SOD)을 한국에서 생산키 위해
파트너를 물색하다 크린크리에티브를 선택한 것.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음성공장 및 서울사무소 직원들이 펼치는
"GPS운동" 이었다.

일본 도요타의 생산방식인 GPS는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면서도 대량생산과
같은 원가로 생산하는 시스템.

크린크리에티브는 기술 및 제조공정상의 혁신적인 변화 없이는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판단, 지난해 1월부터 이같은 "이윤극대 경영시스템"의
습득에 나섰다.

이 회사의 종업원은 1백6명.

이 가운데 15명을 일본 도요타에 보내 일주일씩 GPS 교육을 시켰다.

교육 이수후 이 회사는 대량 생산이 아닌 고객 만족과 신속한 판매에
주력했다.

25명 정도의 작업분량을 1~3인이 담당, 1인당 생산성을 2배가량 끌어올렸다.

또 사기훈련, 작업간격 축소, 활발한 제안활동 등으로 작업장에 생기가
가득해졌다.

세계적인 항공기 및 자동차부품 기업인 얼라이드시그널사와 제휴함으로써
반도체 소재 분야 국제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크린크리에티브는 반도체 및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에 사용되는
반도체 미세회로 형성용 현상액을 전문 생산하는 벤처기업.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미세회로 형성용 현상액을 92년 국내 첫 국산화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미세회로 성형기술은 반도체 웨이퍼 위에 코팅된 화학약품(포토레지스트)을
빛으로 노광시킨뒤 현상 및 박리과정을 통해 미세회로를 형성하는 기술.

반도체 집적도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국내 업체로는 이 회사가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웨이퍼 제조공정 및 통신 관련 제품 기판의 금속불순물
제거에 사용되는 고순도 구연산, 64메가D램 이상의 디바이스 제조에 사용되는
첨단제품(BARC), 폴리머제거액 및 반도체 웨이퍼 연마용 슬러리 등을 잇따라
국산화해 출시했다.

이런 제품들은 전자화학 부문의 핵심기술인 초정밀 분산 조합 및 합성기술이
선행돼야 개발 가능한 것.

크린크리에티브가 종합 전자화학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췄다는 반증이다.

특히 이 회사 제품들은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이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고 해외시장에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은 1백10억원.

35억원을 투입해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어서 올해에는 2백10억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나아가 오는 2005년까지 모두 30여종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 9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02)551-3881

< 문병환 기자 m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