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세서리용 봉제인형을 만들던 토이트론의 이건갑 사장이 디지털 토이
쪽으로 방향을 바꾸기로 결심한 때는 지난 97년말.

이 사장은 외환위기를 겪으며 전통 봉제완구의 한계를 절감했다.

봉제완구에 전자기술을 가미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디지털 토이에 승부를
걸기로 한 배경이다.

말하는 인형 개발에 1년여를 매달렸다.

이렇게 탄생한 "포포(POPO)"는 작년 12월초부터 시판됐다.

말하고 노래도 하며 키 15cm 정도로 펭귄 생김새를 하고 있다.

등이나 배를 만져주면 "으흠 잘잤다" 등 다양한 말을 한다.

한글 단어 80여개를 자유자재로 조합, 문장을 만드는 인공지능 칩이 들어
있다.

이 사장은 "포포의 국내시장 반응을 본뒤 수출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영어판 칩은 이미 개발해 놓았다.

디지털 토이 2탄을 오는 5월께 내놓을 예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