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전화기가 음성전화기를 대체할 수 있을까"

LG전자가 상대방 얼굴을 보며 통화하는 영상전화기(페이스폰)를 선보이면서
이 제품의 시장진입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백10년동안 이어져온 "전화=음성"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나온
제품인 까닭이다.

이 제품은 전화선에 바로 연결해 쓸 수 있는데다 40만원대의 비교적 싼
가격으로 팔린다는 점에선 보급확대 가능성이 일단 큰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화가입자가 현재 2천만명(대수론 3천만대이상)이 넘는 점을 감안
하면 상당한 규모의 새 시장을 만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전화의 장점으로 꼽혀온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선 성공
을 거두는데 한계가 따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LG전자는 영상전화기 초기 시장으로는 연인이나 시골에 부모님을 둔 도시
자녀, 영상회의를 하는 직장인 등 니치(틈새)마켓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0만대 정도를 판다는 목표다.

LG 관계자는 시장 형성이 빨라지면 가격이 더 낮아질 수 있어 이 제품이
김치독냉장고처럼 니치전자 제품에서 주류전자 제품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다른 업체들도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어서 의외로 보급이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 제품은 영상전화 모드를 선택하면 5~7초 정도에 상대방을 볼 수있다.

4인치 LCD 화면에 33만화소를 갖고 있어 정지화면은 표정까지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

그러나 움직이는 영상은 초당 1프레임으로 느린 편이다.

<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