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개인들을 주 고객으로 삼는 소매금융(리테일뱅킹)을 놓고
은행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미국 뉴브리지캐피탈이 인수한 제일은행이 리테일뱅킹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신한 하나 한미은행 등 후발은행들도 이 분야를 더 강화할
방침이다.

그동안 이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던 국민 주택은행 등은 고지사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오는 3월부터는 주택청약관련 상품 취급이 시중은행에 허용될 예정이어서
리테일뱅킹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불을 뿜을 전망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인터넷대출 시스템을 보완,고객이
인터넷으로 대출을 신청한 즉시 대출가능여부를 알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3백20개 전 지점을 "밀레니엄 리테일 브랜치"로 바꾼다.

은행창구의 각종 서비스를 분리해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는 빠른 창구,
우수거래고객을 위한 복합서비스창구 등으로 재배치하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프라이빗 뱅킹(PB,개인고객전담창구)센터를 15개로 늘릴
방침이다.

또 금융기관간 업무제휴를 확대해 은행과 보험상품을 연계하는
"방카슈랑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미은행은 새해 전략으로 중소중견기업금융 확대외에 신용카드
개인금융및 전자금융 강화를 추구키로 했다.

한미은행은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을 도입해 인터넷대출을 실시하고
전자화폐 리볼빙신용카드 등 개인고객을 위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소매금융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국민은행과 주택은행도 그동안 쌓아온
강점을 살려 리테일뱅킹 시장을 지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민은행은 보험이나 증권과 연계해 복합금융상품을 개발,고객들의
수요를 맞춘다는 전략이다.

주택은행은 3월 주택청약관련 상품이 시중은행에 개방되는 것에 대비,
기존 상품에 부가서비스를 더해 독점적 위치를 확고히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