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의 시장금리는 상반기중 상승세를 타다가 하반기들어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일 국내외 각 기관들의 금리전망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GDP(국내총생산)
성장률과 물가전망 등을 감안할 때 올해중 장기금리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2.4분기말 연12%로까지 올랐다가 연말에는
11%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상반기 10% 하반기 8.5%로 전망했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기가 호황을 보인다 하더라도
자금수급을 악화시킬 정도로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금리 안정을 점쳤다.

통화정책 기조변화와 관련,금융연구원은 물가상승 압력이 상반기에
강하게 작용할 것이지만 금융시장 불안 및 4월 총선거 등에 따라
긴축으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한종합연구소도 장기금리가 상반기중 상승세를 보이고 하반기에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의 경우 투신권의 환매에 대비한 채권매도 물량이 증가하겠지만
하반기 들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진정되면 기관들의 채권운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우경제연구소는 3년만기 회사채 금리가 연평균 10.6%를 기록할
것이라며 3.4분기중 고점(10.9%)을 지날 것으로 봤다.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 등은 경기회복에 따라 장기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 일부 해외기관들은 장기금리가 한자리수에
머물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메릴린치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7%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5%에 이를 것이라는 전제하에 장기금리가 연평균 9.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릴린치는 특히 단기금리 문제와 관련,"금융부문의 구조적 취약점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인상을 자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단기금리가 하반기중 0.5%~0.75%포인트가량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앞으로 6개월동안 강한 경기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장기금리는 9%선에서 안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정부가 금리인상보다는 원화가치 절상을 용인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