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은 한국 인터넷비즈니스 산업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1999년이 인터넷비즈니스가 본격화된 원년이었다면 2000년은 시장선점을
위해 업체간에 사활을 건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올해말 쯤이면 각 분야별로 승자와 패자의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심사는 대기업과 인터넷선두기업 외국기업 등 3대 세력이 벌일
시장 주도권 확보 경쟁이다.

특히 포털서비스와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 SK LG 한화 등 대기업들은 본격적으로 인터넷비즈니스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삼성물산과 삼성SDS가 경쟁적으로 인터넷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최근 전자상거래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SK는 9개 분야의 독립사이트로 이뤄진 허브사이트인 "OK캐시백"을
출범시킨다.

강력한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인터넷비즈니스의 모든 영역을
싹쓸이한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LG는 데이콤과 LG인터넷을 양대축으로 포털과 전자상거래를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한화도 최근 인터넷사업을 향후 주력업종으로 선언하며 3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외국기업의 대표주자는 야후코리아와 한글알타비스타.

지난해 라이코스와 아마존이 진출한데 이어 이베이 더블클릭 등 세계적인
인터넷기업들이 한국 입성을 준비하고 있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인터넷 세계의 두 공룡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소프트뱅크가 한국
인터넷시장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나서 이들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두루넷 등과 제휴, 포털사이트 MSN코리아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메가 포털"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인터넷 지주회사인 "소프트뱅크홀딩스코리아"를 설립, 한국의
디지털 인프라를 설계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컴 다음 네이버 심마니 인터파크 골드뱅크 옥션 등 벤처로 출발한
인터넷선두기업들의 저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들 회사는 대기업과 자본의 열세를 벤처캐피털이나 코스닥시장을 통해
극복,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인터넷비즈니스에는 전문성과 유연성, 순발력을 갖춘
벤처기업이 더 적합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지난해 중반부터 불기 시작한 업계의 합종연횡도 이들 3대세력에 의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뛰어난 콘텐츠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인터넷벤처기업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동종업계간 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종업계간
인수합병(M&A)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인티즌 시작컴 21Q와 같이 서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수평적
으로 결합하는 연합모델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 대기업 인터넷선두기업 외국기업 등 3대 세력간에도 전략적 필요에
따라 활발한 이해집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