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이나 일반 국민들은 내년의 물가상승률을 정부나 관변연구기관
들의 전망치인 2-3%보다 더 높게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내년 경제의 최대복병으로는 노사관계불안(전문가)과 실업문제(일반인)가
꼽혔다.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문제는 전문가의 77%가 "금지해야 한다",
일반인의 51.6%가 "허용해야 한다"는 엇갈린 견해를 보였다.

30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는 지난 14~17일 전국의 일반 성인
남녀 1천2백14명과 교수, 연구원 등 경제전문가 3백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경제의 중장기 전망에 대한 여론조사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경제전문가의 75.6%와 일반인의 61.9%가 내년에는 물가가
2-3%보다는 더 오를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현재의 경기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과열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63.9%)가 "우려해야 한다"(32.2%)보다 2배 가량 많았다.

내년 경제의 애로요인은 전문가의 경우 노사관계불안(32.5%), 물가상승
(24.1%), 환율불안(20.2%), 금리상승(10.1%) 등의 순으로 꼽았다.

일반인들은 실업문제(27.8%)를 가장 우려했고 다음으로 물가상승(21.7%),
노사관계불안(21.3%), 환율불안(19.2%)을 걱정했다.

전반적인 내년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60.2%와 일반인의 49.0%가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내년도 가정경제상황에 대해서는 일반인의 53.1%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고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9.1%에 불과했다.

고용상황은 전문가의 72.5%와 일반인의 48.2%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해
전문가들이 좀더 낙관적으로 예상했다.

새천년에 가장 중요한 경제의식으로는 전문가의 경우 공정한 경쟁의식
(38.9%)을, 일반인은 자기책임의식(30.9%)을 들었다.

한국이 10년내에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냐는 항목에는 전문가의
51.8%와 일반인의 54.7%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전문가의 56.6%는 2010년에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응답했다.

선진국 진입에 대한 걸림돌로는 전문가들이 기술개발 낙후(38.7%)를,
일반인은 소득격차 심화(36.0%)를 각각 지적했다.

효율과 형평중 어느 쪽을 중시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73.7%
가 효율이라고 답했다.

한편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문제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일반인의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77.0%가 임금지급을 금지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일반인들은
51.6%가 지급금지 규정을 없애야 한다고 답했다.

< 임혁 기자 limhyuc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