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공간에 전략적 제휴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외형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고객선점 싸움이 치열해지자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이 금융, 통신, 인터넷업체들과 업종을 뛰어넘은 전략적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은 전자결제시스템 구축을 위해 금융업체와 업무제휴에
주력해 왔던 기존 패턴을 벗어나 새로운 제휴대상 업체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삼성인터넷쇼핑몰은 국내에서는 8개 은행사 및 016, 019 등 2개 통신업체,
4개 인터넷업체들과 현재 업무제휴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미국의 카네기멜론대학과 제휴를 통해 전자상거래에 관한
교육 및 공동연구개발, 기술이전에 관한 합의를 마친 상태다.

삼성은 앞으로 해외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드럭스토어 등 해외 유수의 인터넷업체와 현재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중이다.

한솔CS클럽의 경우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업체수만도 25개에 이른다.

제휴 업체들을 업종별로 나눠보면 은행, 인터넷방송국, 이동통신회사,
메일서비스, 전자화폐, 해외업체 등 9개업종이다.

한솔은 현재 국민은행, 야후코리아 등과 손잡는 방안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허브사이트를 표방하는 인티즌은 최근 전자랜드, 마이킴스클럽과
업무제휴를 체결, 제휴업체수를 12개로 늘린 상태다.

인티즌은 내년 상반기까지 인터넷증권정보 사이트인 팍스넷 등 최소한
20개 이상의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TV홈쇼핑 업체들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의 업무제휴 활동도 활발하다.

LG홈쇼핑 인터넷쇼핑몰은 최근 천리안, LG텔레콤 등과 제휴를 맺었다.

또 인터넷 벤처기업인 애드닉스와 업무제휴를 통해 광고를 보면 사이버머니
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달 말부터 실시한다.

LG는 이밖에 다음, 라이코스 등 국내 포탈사이트외에도 해외 온라인
유통업체와 논의를 활발히 진행중이다.

39쇼핑의 인터넷쇼핑몰은 휴렛팩커드, 오라클, 애플코리아 등과 업무제휴를
맺고 내년초 새로운 인터넷쇼핑몰을 오픈한다.

또 최근에는 야후코리아의 쇼핑몰에 입점하는 등 제휴업체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사이버공간에서 전략적제휴붐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인터넷쇼핑몰의 임지현 대리는 "인터넷분야에서 독자적인 생존은
어렵다"며 "여러 업체들과의 전략적제휴를 통해 회원정보를 공유함은 물론
시장선점효과를 얻을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일각에서는 무차별적 업무제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인터넷비지니스 전문사이트인 아이비즈넷의 박병진 대표는 "업체들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웹사이트의 가치를 강화하기 보다는 단순히 회원수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최철규 기자 gr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