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은 21세기를 대비한 신규사업으로 인터넷 및 정보기술(IT),
생명공학, 벤처투자 등 3개부문을 선정하고 앞으로 3년간 5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내년 3월 이후에 전 그룹에 대해 스톡옵션을 도입, 시행할 예정이다.

김주성 코오롱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은 22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세기통신 지분매각으로 구조조정은 끝났다"고 선언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성과배분을 통해 직원과 기업이 모두 풍요로워지자는 뜻에서
내년 그룹 경영방침을 "리치&페이머스(Rich&Famous)"로 정했다"고 말했다.

<>신규사업 진출 =우량한 재무구조를 토대로 인터넷 생명공학 벤처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이웅렬 회장의 지휘로 진행되며 향후 3년간 5천억원을 투입한다.

인터넷 사업은 코오롱상사와 코오롱정보통신에서 추진토록 했다.

인터넷 포탈, 전자상거래, 인터넷 중개.금융은 물론 ERP(전사적 자원관리)
등 IT(정보기술)분야까지 포함, 3천억원을 투입한다.

IT분야는 코오롱정보통신과 미국 CA(컴퓨터 어소시에이트)사가 제휴해
설립한 "라이거시스템즈"가 맡게 된다.

생명공학은 미국에 특허출원된 퇴행성 관절염 및 손상인대 치료제 "티슈진"
개발에 우선 투자키로 했다.

6천만달러를 들여 본제품을 개발, 연간 6백억달러 규모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내년중 코오롱중앙연구소안에 "바이오물질R&D센터"를 건립, 코오롱
코오롱제약 코오롱유화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토록 했다.

벤처사업은 펀드를 1천억원 규모로 설정해 진행키로 했다.

내년중 구조조정본부에 전담팀을 설립, 국내외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초기엔 10억원 미만을 투자하되 가능성이 보이면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현재 일본 소프트뱅크사 손정의 사장이 한국에 설립 준비중인 소프트뱅크홀
딩스코리아(SBHK)에 지분투자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조직문화 혁신 =체질변화에 이어 조직문화도 혁신키로 했다.

"리치&페이머스"를 2000년 경영이념으로 선정했다.

성과를 공정히 나눠 직원을 풍요롭고 유명하게 하면 회사도 그렇게 된다는
구상이다.

현재 일부에서 시행중인 성과급제도인 "BOSS"를 전 계열사에 확대할
방침이다.

스톡옵션제도 올해중 기준을 마련, 내년 3월 정기주총 이후 시행키로 했다.

<>사업.재무구조 개선 =신세기통신 지분매각(23.5%, 1조6백91억원)에서 얻은
8천3백97억원의 매각차익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3백35%였던 그룹 부채비율은 1백57%로 낮아졌다.

김 사장은 "당초 주채권은행과 약속했던 올해말 부채비율이 2백43%였음을
감안할 때 목표초과"라고 말했다.

계열사별로는 지난 11월말 5백50%였던 코오롱상사가 1백48%로 낮아졌다.

코오롱은 1백21%, 코오롱건설은 3백28%, 코오롱 유화가 59% 이다.

사업의 "선택과 집중"으로 IMF이전 26개였던 계열사는 15개로 줄었다.

코오롱은 계열사를 <>섬유.화학제조 <>유통.정보서비스 <>건설.환경.레저
등 3개 핵심사업으로 재편, 앞으로 3년간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 박기호 기자 khpark@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