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동안 기업.금융구조조정은 하드웨어 면에선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7개 업종의 빅딜(사업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이고 32개 그룹이 올해안에
부채비율 2백%를 달성한다.

공적자금 64조원중 60조원을 투입해 3백28개 부실금융기관을 정리했다.

또 금융기관과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재벌계열 금융기관에 대한 감시
장치도 강화됐다.

이헌재 금감위원장과 정덕구 산자부장관의 21일 청와대 오찬간담회 보고
내용을 요약한다.

<> 5대그룹 빅딜 =5대 그룹은 항공기 철도차량 석유화학 선박용엔진 반도체
정유 발전설비 등 7개 업종의 빅딜을 통해 모두 2조3천억원의 과잉.중복투자
자산을 줄이게 됐다.

또 출자전환과 외자유치 등으로 8조9천억원의 부채를 감축할 수 있게 됐다.

평균 부채비율도 3백74%에서 1백56%로 낮아진다.

7개업종 전체 종업원 12.7%인 4천2백52명(중복인력)이 줄었다.

빅딜업체들의 외자유치 규모가 총 25억6천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석유화학 항공기 자동차 발전설비 선박용엔진 등
5개 부문을 정리했고 현대도 석유화학 철도차량 발전설비 항공기에서 손을
뗐다.

대우는 철도차량 항공기 전자 등 3개 부문을 정리했다.

반도체의 경우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통합, 앞으로 5년간 34억달러의
매출확대와 11억4천만달러의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전자는 반도체 D램시장의 23.5%를 차지, 세계 1위로 발돋움했다.

항공기는 부채비율이 평균 1천7백23%에 달했으나 연내 자산매각이 완료되면
2백27%로 떨어지고 외자유치및 출자전환으로 99%까지 낮아지게 된다.

<> 재무구조 개선 =현대 삼성 등 4대그룹(대우 제외)과 6대이하 28개그룹
등 32개 그룹이 올해말까지 부채비율 2백%를 달성한다.

4대그룹의 평균 부채비율이 작년말 3백52%, 올 6월말 2백54%에서 연말엔
2백% 이내로 진입한다.

은행빚이 2천5백억원 이상인 6~64대 주채무계열중 연내 2백%로 낮춰야 하는
28개 그룹도 목표달성이 무난하다.

롯데 삼양 제일제당 태광 데이콤 금강 동양화학 한국타이어 풍산 한일시멘트
대한전선 영풍 등 12곳은 6월말에 이미 2백%를 달성했다.

나머지 16개 그룹도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6대이하 그룹과 중견기업중 79개 업체가 기업개선약정을 맺었다.

9월말 현재 채권단은 전체 채권 34조9천억원중 <>이자감면 22조3천억원
<>출자전환 3조4천억원 <>신규자금 지원 1조8천억원 등의 채무조정을 실시
했다.

금감위는 대우문제에 대해 연내 해외채권단 협상 및 워크아웃을 매듭
짓겠다고 보고했다.

<> 금융개혁 =은행 10개 등 3백28개 금융기관이 합병 퇴출 등으로 정리됐다.

금융구조조정 비용으로 책정된 64조원의 공적자금중 59조7천5백억원이
집행됐다.

한빛(상업+한일) 국민(국민+장기신용) 하나(하나+보람) 등 합병은행이
탄생했고 5개 부실은행이 퇴출됐다.

제일은행은 23일 뉴브리지와 매각 본계약을 맺고 서울은행은 내년초엔
경영을 맡을 해외금융기관이 선정된다.

종금사는 30개중 17개가 문닫고 한외 현대 LG종금은 은행 증권사에 합병
됐다.

25개 리스사중 절반인 12개가 정리됐다.

33개 생보사는 5곳이 작년에 퇴출됐고 대한생명은 국영보험사로 바뀌었으며
동아 등 6개 부실생보사는 제3자 인수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증권사는 5개가 문닫고 산업증권은 자진해산했다.

투신에선 한남 신세기가 한국.현대투신에 인수됐고 고려 보람 등 4개사는
자진폐업했다.

한투 대투엔 3조원의 공적자금이 들어가 정상화를 추진하게 된다.

이밖에 신용금고는 2년새 54개, 신협은 2백21개가 정리됐다.

< 오형규.김성택 기자 o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