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은 21일 앞으로 2년 이내에
한국에서 인터넷과 관련된 서비스, 기술, 금융, 유통 등의 분야에서 아이디어
와 기술력이 있는 1백여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소프트뱅크의 투자유치를 위한 국내 인터넷 업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코스닥시장에서도 투자대상 인터넷 기업의 주가가 출렁이는 등
"손정의 열풍"이 일고 있다.

손 회장은 이날 서울 호텔신라에서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과 합작투자
조인식을 갖고 초기자본금 1억달러 규모의 투자전문회사인 소프트뱅크홀딩스
코리아(SBHK)와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SBVK)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SBHK는 소프트뱅크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이며 SBVK는 벤처캐피털로 출범한다.

손 회장은 한국 인터넷 시장에 대한 투자방식과 관련, "인수합병(M&A)보다는
유망한 인터넷 기업에 대한 20~30% 정도의 지분참여 방식으로 투자할 계획"
이라며 "최초 투자규모는 1억달러선이나 곧 3억~4억달러 이상으로 늘릴 방침"
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코스닥시장등록 주식매매 중개회사인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대한
지분참여 제의를 했다"고 밝히고 "올해 출범 예정인 나스닥재팬 나스닥유럽
과 연계된 나스탁코리아를 설립해 한국 미국 일본 유럽을 잇는 금융 인프라
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SBHK는 소프트뱅크와 나래이동통신이 80 대 20의 합작비율로 설립, 2000년
상반기중 출범할 예정이다.

손 회장은 "나래이동통신의 관계강화를 위해 2000년 2.4분기 안으로
소프트뱅크가 나래이동통신의 주식 10~20%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SBHK가 벤처기업 투자를 전담할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를 추가 설립할
계획이다.

SBHK는 미국식 벤처투자 전문 조합을 구성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방침
이다.

이 회사는 또 앞으로 해외 인터넷 업체와 국내 업체들의 전략적 제휴도
활발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소프트뱅크와 나래이동통신과의 합작계약에 앞서 국내 벤처기업
관계자들을 초청, 진행된 조찬간담회에는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 전하진
한글과컴퓨터 사장, 이금용 옥션 사장, 김진호 골드뱅크 사장, 이진성
인츠닷컴 사장 등이 참석, 이들에 대한 소프트뱅크의 투자여부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 조정애 기자 jch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2일자 ).